기력 상실
갑자기 든 생각.

불현듯 집에 불이 난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라는 질문에 답했던 기억이 났다. 그 때 답은 가족들이 무서한 걸 확인한 다음은 오닉스(개), 였는데.

목숨만큼 소중하다는 책은? 불이 나면 바로 포기할 거다. 단 한 권에도 미련을 두지 않고 깨끗이. 내가 갖고 있는 어떠한 책도 식구들 목숨보다 중한 건 없을 뿐더러  한 권이라도 미련을 두기 시작했다간......... 한 벽에 가득한 책을 목숨 걸고 다 나를 수 있을 만큼 난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게다가 이미 읽은 책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거니까.....
그저 미련이 남을 것은 사 놓고 안 읽은 책들. 읽지도 못하고 불타버린 가여운 아가들.
그러니, 만약의 경우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사 놓고 안 읽은 책들을 읽어야겠다.

밤 12시에 불꺼놓고 혼자 크툴루가 부르는 소리를 읽는 것 보다도 훨씬 정신 건강에 안 좋은 팬질은 좀 그만 두고.




...책 좀 읽겠다는 이야기일 뿐인데 이 인간은 뭐가 이렇게 장황한 거지......
by 빨간반지 | 2009/10/16 17:34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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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0/19 01: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빨간반지 at 2009/10/19 19:24
맞아요, 책을 안 읽게 되는 큰 이유중 하나가 분명 인터넷이에요. 저도 웹서핑 하고 팬픽션 읽고 등등 하다 보면 어느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져 버려요. ;ㅇ; 만화나 라노베 말고 좀 더 진지한 책도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단델리온 at 2009/10/19 03:26
전 요새 책이 안 읽혀요...
글도 안 써져요...
이건 다 크립키 때문 (?)
방구 방석..잊지 않겠다..
Commented by 빨간반지 at 2009/10/19 19:26
전 다 잊을 거에요. 잊어버릴 거라고요.(도리도리)

글이 안 써져서 큰일이에요. 적어도 약속한 건 끝내야 할 텐데 딘(이나 샘)이 행복한 내용은 쓰기 싫은데 또 딘이 불행하면 캐스만 혼자 행복할 수도 없으니 이거야 원...
Commented by 룬이 at 2009/10/22 07:52
저도 사놓고 안 읽은 책이 꽤 있습니다. 얼마전에 산 멋진 징조들도 하나죠. 이번 주말엔 팬픽 그만 쓰고 저도 책이나 읽어야겠어요.
확실히 불이 나건 지진이 나건 제일 소중한 건 가족들이죠^^
Commented by 빨간반지 at 2009/10/22 12:41
멋진 징조들!+_+ 꼭 읽으세요.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커플들도 평화롭게 맺어지고...(커헉)
그걸 읽고 나면 제시가 어떻게 만들어진 캐릭터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아담을 갖다가 앞뒤 좌우 다 짜르고 악마들이 잃어버렸다는 설정이란 믿는 바를 구현하는 능력만 떼어놓으면 저렇게 됩니다... 젠장젱장 또 생각나버렸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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