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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든 생각.
불현듯 집에 불이 난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라는 질문에 답했던 기억이 났다. 그 때 답은 가족들이 무서한 걸 확인한 다음은 오닉스(개), 였는데. 목숨만큼 소중하다는 책은? 불이 나면 바로 포기할 거다. 단 한 권에도 미련을 두지 않고 깨끗이. 내가 갖고 있는 어떠한 책도 식구들 목숨보다 중한 건 없을 뿐더러 한 권이라도 미련을 두기 시작했다간......... 한 벽에 가득한 책을 목숨 걸고 다 나를 수 있을 만큼 난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게다가 이미 읽은 책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거니까..... 그저 미련이 남을 것은 사 놓고 안 읽은 책들. 읽지도 못하고 불타버린 가여운 아가들. 그러니, 만약의 경우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사 놓고 안 읽은 책들을 읽어야겠다. 밤 12시에 불꺼놓고 혼자 크툴루가 부르는 소리를 읽는 것 보다도 훨씬 정신 건강에 안 좋은 팬질은 좀 그만 두고. ...책 좀 읽겠다는 이야기일 뿐인데 이 인간은 뭐가 이렇게 장황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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