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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연상연하 커플 침대 머리를 비추는 창문이 밝아졌다. 그리 두껍지 않은 커튼을 넘어 해가 침실 안으로 들어왔다. “우우음....” 딘은 몸을 뒤척였다. 목 부근을 벅벅 긁고 팔을 쭉 뻗은 그는. 뻗은 손끝이 양쪽 다 허공을 헤집는 걸 깨닫고 벌떡 일어났다. 카스티엘이 옆에 없었다. 딘은 목으로 튀어나오려고 하는 심장을 가까스로 눌러 제자리에 밀어 넣었다. 카스티엘은 평소에도 자기보다 일찍 일어났다. 보통은 그런 후에도 계속 옆에 누워 있다가 때 되면 딘을 깨우지만 오늘은 다른 급히 할 일이 있는 건지도 몰랐다. 화장실에 간다거나, 아니면 샤워가 하고 싶었다거나. 일찍 일어났으니 빨리 쓰고 비워주는 게 딘에 대한 친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전에도 종종 먼저 씻고 와서 딘을 깨운 적이 있었다. 특히 전날 밤이 격렬했을 경우. 오늘은 딘이 그보다 조금 일찍 일어난 것 뿐이었다. 걱정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천사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지나 않나 생각하는 건 정말 부질없는 짓이었다. 딘은 귀를 기울였다. 물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 어쩌면 이미 끝나고 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리 기다려도 카스티엘이 들어와서 딘이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어나 있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십 년 쯤 기다린 것 같은 기분으로 시계를 보니 이제 2분 지나 있었다. 그리고 평소보다 시간도 늦었다. 딘은 포기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침대 옆 서랍장에서 나이프 하나를 꺼내들고 조심조심 문을 열었다. 화장실에도, 샘의 방에도 아무도 없었다. 유령이나 기타 괴물의 흔적도 없었다. 그가 부엌에 들어갔다. 식탁 위에는 딘 자리에만 뚜껑 덮인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그 옆에 쪽지가 있었다. [캐스랑 도서관에 다녀올게. 혼자 있다고 식사 거르거나 햄버거만 사먹으면 안 돼.] 라는 샘의 글씨 아래로 냉장고 안에 키위와 샐러드가 있으니 꺼내 먹고 음식이 식었으면 꼭 데워서 먹으라는 카스티엘의 지시가 이어졌다. 딘의 머릿속에 요새 두 사람이 공부를 시작할 모의를 하던 게 생각났다. 샘은 변호사, 카스티엘은 회계사 공부를. “............그래서 나만 남겨두고 도서관에 갔다 이거야?!” 그것도 그가 일어나기도 전에 나가다니. 정 가야 했다면 그가 일어난 뒤에 말로 설명하고 배웅을 받으며 나갈 것이지. 이래서는 꼭 딘이 엄청 늦잠꾸러기인 것 같지 않은가. 모함도 이런 모함이 없다. 딘이 오늘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일어난 건 오늘이 휴일이기 때문에..... 휴일에, 집에 홀로. 딘은 혼자 집 지키던 케빈이 좀도둑들에게 어째서 그렇게 잔인하게 굴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가 당장 집을 나가 가장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 갔다. 이런 날 ‘건강한 아침 식사’따위는 죽어도 하기 싫었다. 아침은 패스트푸트점에서 먹고 점심으로 먹을 것도 아예 사와 버렸다. 더블 치즈 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레몬 파이에 어니언 링. 거기에 덤으로 TV보며 먹을 감자칩과 맥주에 초코바까지. 딘이 문을 발로 차서 열고 부엌에 들어가자 카스티엘과 샘이 그를 바라보았다. 딘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분명 공부한답시고 오늘은 하루 종일 도서관에 처박혀있을 줄 알았는데. 빈정거리는 말이 절로 나왔다. “도서관 회원 등록하고, 거기에 재취업 지원 코스가 있다기에 신청 서류 준비하려고 일찍 왔어.” 샘이 말했다. “학원비 같은 거 국비 지원해주는 제도 말이야.” 딘에는 그따윈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지만. “딘, 그 봉투는 뭐냐.” 카스티엘이 물었다. 굳이 묻지 않아도 종이봉투에는 패스트푸드 로고가 큼직하게 찍혀있고 흰 비닐 봉투 안에 든 감자칩은 환히 비쳐 보이지만 딘도 캐스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 건 아니기에 침을 꿀꺽 삼켰다. “아침식사라면 차려놓고 갔다만.” “아, 그래. 차려놓고 ‘갔지’.” 딘도 할 말이라면 있었다.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살금살금 도망가듯 둘이 없어져놓고서 할 말 있어? 아침에 내가 일어나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기나 해? 어느 날 갑자기 나 혼자 남아버리는 악몽을 꾸는 줄 알았다고!” 샘이 날카롭게 숨을 삼켰다. “형!” 그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카스티엘이 팔을 들어 샘을 막았다. “딘.” 카스티엘이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너의 문제다.” 그러면서 그가 딘 앞으로 걸어왔다. “믿음이 없는 것. 어째서지? 어째서, 내가 너를 버리고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의심할 수 있는 거냐? 진심으로 내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카스티엘이 딘의 멱살을 쥐고 그의 얼굴을 끌어당겼다. 천사의 눈을 통해 슬픔과 괴로움, 상처받은 마음이 여과 없이 흘러나왔다. 아침에 혼자 일어난 것도 반대하는 데 끝내 회계사가 되겠다고 카스티엘이 고집부리는 것도 딘의 마음속에서 완전히 녹아 사라졌다. 딘이 지금 느낄 수 있는 건 이 천사, 세상 무엇보다도 자기를 사랑하는 자신의 천사가 역시 세상 무엇보다도 더 사랑스럽다는 생각뿐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고개를 숙여 입맞춰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딘 기준으로는 안 해도 되지만, 천사랑 살면서 어쩌다 한 번은 하게 된 것이 한 가지. “미안, 캐스. 못 믿는 게 아니야. 그저....” 카스티엘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딘.” 바로 이 때라고 판단해 딘은 고개를 숙여 카스티엘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려고 했다. 카스티엘이 그를 놓고 휙 뒤돌아가 버리지 않았다면. 딘이 허공에 입을 덥석덥석하고 뒤늦게 카스티엘을 쳐다보았다. 딘의 천사는 그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리고 냉장고를 열어 랩에 싸인 그릇을 꺼냈다. “먹어라.” 식탁 위에 과일과 야채를 놓으며 카스티엘이 명령했다. “....캐스?” “네가 방치한 아침 식사. 스프와 로스트 치킨은 곧 데워 줄 테니 우선 이것부터.” 존경심을 보이라던 때가 연상될 만큼 고압적인 태도였다. 그러나 방금 눈앞에서 애인과의 키스를 빼앗긴 딘도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았다. “난 아침 먹고 왔어. 그리고 샐러드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다구.” “딘.” 카스티엘이 이마에 주름을 모았다. “그렇기 때문에 먹이려는 거다. 언제까지고 패스트푸드로만 끼니를 때우는 건 건강에 해로워. 나이를 생각해서라도 이제 건강한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 딘도 카스티엘이 자기를 위해서 이런다는 건 알았다. 아마 아까 키스만 마음껏 하게 해줬어도 군소리 없이 양상치 두어 쪽 정도는 먹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금 말은 도리어 딘을 울컥하게 했다. “내 나이가 어디가 어때서? 나는 이제 한창 팔팔한.....” “인간 신체는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다.” 딘은 온 몸의 털이 곧추서는 걸 느꼈다. 노화, 노화라고! “캐스, 어제 두 번 밖에 안 했다고 그러는 거야? 그거야 오늘은 휴일이니까 낮에도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 좀 충전해둘까 해서.... 아니 그게 불만이라면 풀이 아니라 강장이 되는 음식을 먹여야....” “육체관계에 만족치 못했다는 말이 아니야, 딘.” 카스티엘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샘은 자기는 이제쯤 꺼져야 하는 걸까 머리를 굴렸다. “나는 너 하나밖에 몰라 비교는 안 되지만 너의 정력은 충분히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해도 나는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 남자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는 없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딘은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없었다. 그 다음으로 카스티엘이 무슨 말을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의 만족과는 별개로 인간의 육체는 서른을 기점으로 노화에 들어간다. 네 20대 때의 식생활과 환경을 생각할 때 더 빨라질 수도 있어. 나는 네가 더 활기찬 상태로 오래 살았으면 한다.” 이만했을 때 항복하고 얌전히 샐러드를 먹었으면 좋았으련만 딘 윈체스터는 딘 윈체스터인지라 끝내 쓸데없는 말 한 마디를 더 하고 말았다. “하지만 나이로 생각하면 당신이 나보다 약 백배는 늙었잖아.” 샘이 뭐라 말하려고 입을 벌렸고 카스티엘은 눈을 굴렸다. 그러나 딘의 생각과는 달리 카스티엘은 화내고 있는 게 아니었다.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 “백오십사 배 하고도 13년이 남는다.” “그런 거 계산하지 마아아!!” 딘은 있는 힘껏 소리쳤다. 천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째서?” “어....” “어리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거죠.” 샘이 한마디 했다. “야임마!” “형 성격 알잖아요. 어디 가나 자기가 대장 먹고 형 노릇하고 싶어 하는 거. 그런데 나이 차이를 강조하면...” “아니얏!” 얼굴이 빨개졌다 파래졌다 하며 항의하는 딘의 얼굴을 멀뚱히 바라보던 천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렇군은 뭐가..... 새미 너 정말 이러기냐!” 딘이 펄쩍 뛰었다. “그건 찔리는 게 있을 때 반응이지.” 카스티엘이 담담하게 말했다. 딘은 그냥 뒷목잡고 쓰러지고 싶었다. “알았다. 나이 이야기는 더 않도록 하지.” 오해는 전혀 풀리지 않았건만 사태는 멋대로 해결되었다. “그럼 ‘나이와 상관없이’ 영양은 골고루 섭취하지 않으면 안 돼.” 아니, 사태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카스티엘이 그릇을 딘 앞 식탁에 턱 내려놓았다. 초록색 잎사귀들이 딘에겐 악마의 하수인으로 보였다. “싫어.” 딘이 뻗댔다. 카스티엘은 난감하단 표정을 지었다. 그가 잠시 고민했다. “샘.” “예, 캐스. 뭘 도와드릴까요?” 샘은 카스티엘이 딘에게 샐러드를 강제로 먹일 수 있도록 뒤에서 팔을 잡고 있으라고 부탁하는 걸까 생각했다. 그러나 카스티엘이 한 말은 달랐다. “나가있어 주겠어?” 불길한 기분이 그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고 지나갔다. “안녕히 계세요.” 공손히 인사하곤 샘은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쳤다. 부엌문이 쾅 닫히자 카스티엘은 먹기 좋게 썰어놓은 양상치 잎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딘에게 다가갔다.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가 없어서 딘이 허둥댔다. 그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 천사는 양상치의 한 끝을 입술로 물었다. 그리고 그 끝으로 딘의 입술을 건드렸다. 덥석 자기가 뭘 하는지 알기도 전에 딘은 미끼를 물고 말았다. 바로 눈앞에 있는 파란 눈동자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당했다.’ 그러나 후회는 들지 않았다. 딘은 포기하고 잎사귀를 씹어 삼켰다. 카스티엘이 물고 있던 부분까지 넘겨받아 먹으며 자연스럽게 카스티엘까지 빨아들였다. 키스는 오래 계속되지 않았다. 카스티엘이 금방 그를 밀어내었다. “그래도, 이런 식이라면 먹을 만한데.” 딘이 말했다. 그런데 만족스럽게 웃을 거라 생각했던 카스티엘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런가. 그거 곤란하군.” “....................대체 뭐가?” 딘은 어리둥절했다. 카스티엘이 샐러드 그릇을 들여다보았다. “양상치 서른 다섯 장과 키위 여덟 쪽을 이런 방식으로 먹는다면 다른 걸 할 시간이 없을 테니까.” 딘은 입을 딱 벌렸다. “뭐, 네가 짧은 키스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딘은 즉각 의자에 앉아 광속으로 샐러드를 퍼먹기 시작했다. 건강식,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 이 아니고 바로 카스티엘을 섭취하기 위해서. ‘어찌된 게 이 천사는 날이 가면 갈수록 영악해진단 말이야!’ 그래서 싫으냐면 그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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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고 늠름한 건 좋..
by 빨간반지 at 12/01 어라 저도 혼자서도 잘하.. by 김튤립 at 12/01 부, 불쌍하잖아요오오.. by 빨간반지 at 12/01 카스티엘은..... 천.. by 빨간반지 at 12/01 수내의 주제는 삽질입니다.. by 빨간반지 at 12/01 반지님, 제가 그 꿋꿋하.. by 단델리온 at 12/01 갸하하하하하하. 로건과.. by 소심늘보 at 12/01 화산섬 본관
hicstans's multi isles for love 팬픽션 위주인 홈입니다. 현재 (단 하나라도 글이) 있는 건 슬레이어즈 (제르제롯, 제르리나) 아포크리파 제로 (플라제이, 알렉사피 위주 제이드 총수) 안젤리크 (수암 광암 위주 클라비스 총수) 강철의 연금술사(에드로이,하보로이 위주 대령총수) 해리포터(해리-세베루스) 엑스맨(스콧 서머즈) 유희왕(진유우기-카이바) 마비노기(루에타르) 테니프리(..포스팅참조 요망;;) 아이실드 21(히루마 총수)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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