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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적어봤자, 슬레이어즈 18금 팬픽션란을 날려버리고 몇 년 째 재공사를 하지 않고 있는 현재 제가 공개하고 있는 제한 글은 슈퍼내추럴 **/카스티엘 뿐입니다만. Characters: 딘, 카스티엘, 샘
Rating: NC-17 Warnings: BDSM, treesome, PWP Summary: 경고가 요약을 대신합니다(..) http://redring.tistory.com/23 비번은 아는 사람은 아실 바로 그것!
어느덧 딘이 카스티엘과 같이 다니게 된지도 2주가 지났다. 딘이 ‘천사’들의 의도와 약점을 알아내겠다고 결심한지도 2주가 흘렀다. 카스티엘이 합류하고부터 사건 해결은 더욱 빨라졌고 그만큼 딘은 더욱 여기저기 잔뜩 파견 나갔다. 때로는 본부로 돌아올 틈도 없이 한 사냥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그 근처 도시로 이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바쁘고 고된 나날이지만 좋은 일도 생겼다. 예를 들어 이 윈체스터 사냥 팀에 샘이 추가된 거라든가. 초기에 올라오는 보고서를 보다 못해 마침내 윗선에서 딘+카스티엘 조합이 ‘무조건 사건에 뛰어들어 위기에 처하면 다 때려 부수는’ 지극히 딘 윈체스터답게 밸런스 나쁜 팀이라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샘 윈체스터도 윈체스터인지라 신중하고 사려 깊고 뭐 이런 덕목하곤 아주 거리가 멀었지만 적어도 형의 행동 패턴이 바보짓이라는 걸 알 정도는 되었으니까. ‘우선 쏴버린 다음에 확인을 해도 한다’가 기본 행동원칙이다시피 한 TASF내에서는 샘만 해도 훌륭한 신중파였다. 카스티엘은 툭만 하면 사라졌다. -달리 해야 할 임무가 생겼다. 이 한마디만 달랑 남기고 밤이고 낮이고 아침이고 저녁이고 가리지 않고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처음 한두 번은 딘도 참았다. 외계인이 외계인과 관련된 일을 하러 가는 건 딘도 바라던 일이었고 그 ‘악마’들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단서가 잡히는 거라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을 테니까. 그래서 갈 때도 선선히 보내줬고 (안 보내준다고 못 갈 카스티엘도 아니지만) 돌아오길 기다렸다 싸우러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딘의 얄팍한 인내심은 금방 바닥을 드러냈고 곧 외계인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샘과 함께 조사도 하고 사냥도 하게 되었다. 둘만 있으니 도리어 편하다고 생각하면서. 이래서는 옛날 딘하고 샘이 팀을 짜던 때와 뭐가 다르냐고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사실 딘은 지금 상황이 꽤 마음에 들었다. 바빠지면서 자주 얼굴 볼 수 없었던 동생과 하루 종일 붙어있을 수 있지, 혹 머릿수로 밀려서 위험해지거나 하면 능력만은 슈퍼맨은 외계 생물이 도우러 와 주지. 이보다 편하고 유쾌한 상황도 달리 없었다. ‘그러고 보니 슈퍼맨도 외계인이던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어, 슈퍼 외계 괴물.” 갑자기 옆구리를 찔려서 딘은 생각이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샘이 그를 째려보았다. “형, 명색이 파트너고 협력기관 사람인데...........” “사람 아니거든.” “..........천사인데 언제까지 그렇게 부르는 건 문제 있지 않을까?” 딘은 보란 듯이 팔을 벅벅 긁었다. “...천사란 말이 싫으면 그럼 그냥 요원이라고 해 두자. 아무튼 ‘슈퍼 외계 괴물’ 보다는 적당한 호칭으로 부르는 게 낫지 않아? 대놓고 부를 땐 뭐라고 할 거야?” 딘이 손을 들어 흔드는 시늉을 했다. “어이, 외계인!” “왜 그러지, 딘?” 딘이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다. 이들이 임시로 묵고 있는 모텔방에 느닷없이 나타난 카스티엘이 딘과 샘을 보았다. “언제부터 있었어요?” “방금부터.” 왜 딘이 바닥에 넘어져 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카스티엘은 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딘은 물론 외계인의 손 따위 깔끔하게 무시하고 스스로 일어났다. 샘은 카스티엘이 서운한 듯이 자기 손을 바라보는 걸 놓치지 않았다. 샘이 헛기침을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음, 저, 카스티엘 요원?” 명색 한 팀이 되어 같이 일하게 된 지도 일주일 가까이 되었건만 뒤늦게 합류한 샘은 싸울 때나 급한 용건을 전할 때만 나타났다 문득 사라져버리는 카스티엘과 제대로 이야기 해 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려 해도 절로 몸이 긴장했다. “왜 그러지, 새뮤얼 윈체스터 요원?” “그냥 샘이라고 부르면 돼요. 그게, 안 그래도 당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카스티엘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뒷말 하고 있었다고 화내거나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나에 대해서?” “예. 여러분들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하는 거요.”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우리도 각자 개체명이 있으니 그걸 부르면 된다.” 딘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합치면 무려 ‘천사’ 님이시고 말이지. 으이구, 닭살 돋아. 니들은 쪽팔리지도 않냐?” 카스티엘은 고개를 갸웃했다. 잠시 고민하다 딘을 보고 그는 다시 고개를 갸웃했다. 딘은 차츰 저 외계 고개발 고지능 뇌 속에서 무슨 생각이 진행 중인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딘, 내가 알기로 네가 속한 종족은 인간, 호모 사피엔스 종이다만..........” 딘이 벌떡 일어났다. “이 외계 괴물이 또 무슨 헛소릴 하려고!” “반면에 닭이란 조류이고, 계통수로 봐도 연관이 먼데 어째서 너에게서 닭의 생체 조직이 돋을 수 있는 거지?” 딘은 이번에야말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온 터럭이 올올이 곤두섰다. 샘은 마주 앉은 탁자 위에 쓰러졌다. “게다가 천사라는 명칭과 닭은 더욱 상관이 없다. 그래, 사람들이 천사를 주로 인간 모습에 등에 조류의 날개가 달린 생물로 상상했다는 기록은 봤다. 그럼 네가 아니라 내게 닭날개가 돋는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거냐? 그 경우에도 우리가 천사라고 이름 붙은 건...........” “닥치지 못해-!!” 딘은 머리를 싸쥐고 절규했다. 샘은 탁자를 두드려 가며 웃었다. 카스티엘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딘과 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샘의 반응으로 보면 자기가 뭔가 재미있는 말을 한건가 싶지만 딘은 또 닥치라고 하니 어느 쪽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샘?” 그나마 닥치라고는 말하지 않는 샘 쪽이 우호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카스티엘이 물었다. “왜 웃는 거냐?” 샘은 의자에서 떨어졌다. 그가 배를 안고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딘?” 이제 샘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카스티엘이 다시 딘에게 고개를 돌렸다. 딘은 있는 힘껏 그를 외면했다. 샘의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 어쩔 줄 몰라 하던 카스티엘이 갑자기 무표정해졌다. 딘과 샘이 조금 의아해하는 새 가만히 허공만 쳐다보고 있던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일이 있어서 나는 가봐야겠다.” 그리고는 무슨 일이냐고 묻거나 잘 가라고 인사할 새도 없이 카스티엘은 사라졌다. “대체 무슨 일이 많아서 저러고 있는 거람.” 등으로 배웅하며 딘이 투덜거렸다. “형은 저 천사가 그럼 우리랑 하루 종일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 “천사라고 하지 말자니까!” 샘이 씩 웃었다. 형을 놀려먹을 절호의 기회를 붙잡지 않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형, 우리는 TASF의 요원들이라고. 당연히 공식 용어를 써야지.” “네가 언제부터, 아니 내가 언제부터 그딴 거 신경 썼는데?” “형은 지금까지처럼 신경 안 써도 돼. 내가 신경 쓸 테니까.” 지금 딘의 눈에는 샘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욱 악마다워 보였다. “하지만 정말 뭐 하러 간 걸까. 형은 카스티엘의 업무에 대해서 뭐 들은 거 있어?” “글쎄, 악마들의 흔적을 쫓아서 박멸하는 거 하고 지구인의 생태를 이해하는 거?” 샘이 미간에 주름을 모았다. “악마를 잡는 건 TASF에서 정보가 들어오면 재빨리 날아가 싸우는 걸 테니 그렇다 치고, 인간의 생태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데?” “..........................형?” 샘은 불길한 가정을 떠올렸다. “설마, 형을 관찰해서 인간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거나 하는 그런 ‘인류에 큰 부끄러움을 남길’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지?” 딘은 펄쩍 뛰었다. “내가 무슨 저 외계 해충이냐, 인류에 부끄러움을 남기게?!” 샘이 턱하니 팔짱을 꼈다. “형이 지구인의 모범은 아니잖아?” “물론 아니지만 부끄러움도 아니야! 난 어디까지나 신체 건강하고 정상적인 보통 성인 남성일 뿐이라고!” 그 미묘한 강조점에 샘이 움찔했다. 그의 얼굴이 서서히 빨개졌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설마 카스티엘............... 인간 남자는 모두 형처럼 침대 아래를 포르노 잡지로 채우고 여자가 보이면 반드시 껄떡대며 뇌의 85%를 여자 생각과 먹는 생각으로 채우고 있는 하등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뭐냐 그 미묘하게 구체적인 수치는? 너 네 형님을 방금 하등 동물이라고 했어?” 샘은 격노했다. “안 그래도 저개발 행성 소리를 듣고 있는데 형이 우리 모두를 짐승으로 만들어버렸잖아!” “포르노는 보지 말라고 했어!” “정말로? 정말로 봐버린 거야? 정말로 형이 모델인 거야?” 샘은 좌절했다. 모텔 바닥에 털썩 엎드려 온 몸으로 좌절의 기운을 뿜어냈다. “................차라리 나한테 보내주지...........” “갖고 가! 대환영이다! 그깟 남의 침대 밑이나 뒤지는 쪼잔뱅이 잔소리쟁이 힘만 무식하게 센 외계 해충 따위 너나 가져!” “딘.” 아까 사라졌던 목소리가 갑자기 또 등 뒤에서 들렸기 때문에 딘은 앞으로 엎어졌다. “이봐............. 갑자기 나타나려면 적어도 사람 앞에 나타나라고!” “미안하다. 네 곁으로는 이동이 가능하지만 그 순간에 네가 어디를 향하고 있을지는 미리 알 수가 없다.” 성실하게 사과하고 카스티엘은 아까와는 달리 꽤 흥분한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내가 떠났던 잠깐 사이 싸움이라도 있었나?” “응, 뭐 말하자면.” 안 그래도 자기를 하등 동물로 생각하는 외계인 앞에서 동생과 소리 지르며 싸웠다는 말 하기 싫어서 딘은 대충 얼버무렸다. 그러나 뜻밖에 카스티엘은 심각하게 반응했다. “큰일이군. 숙소가 안전하지 않다니. 다른 곳으로 옮기겠나? 아니면 침입에 대비하는 마법 결계를 쳐 줄 수도 있다. 어떤 종류의 적이 습격한 거지?” 딘과 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적이 침입한 게 아니에요.” 샘이 먼저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냥... 저랑 형이 싸웠어요.” 카스티엘은 깜짝 놀랐다. “어째서? 둘은 형제이지 않나?” “형제니까 싸우는 거라고.” 딘이 툴툴거리며 답했다. “친할수록 싸우면서 큰다는 말 못 들어봤어?” “친할수록 예를 지켜라, 또는 아이는 싸우면서 큰다, 라는 격언 밖에 들어보지 못했다.” 천사는 정직하게 무지를 실토했다. 샘은 다시 피식피식 웃기 시작했다. 딘은 자기는 무슨 말을 하든 바보 취급당하고 비웃음 사고 그 책임까지 모두 옴팡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지는 게임을 시작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돌아온 거야? 일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딘은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그게 그에게 크리티컬 데미지를 안겨줄 거라고는 꿈에도 모른 채. 카스티엘이 바닥을 바라보았다. “실은.......... 조금 고민을 해 봤다.” “고민? 무슨?” 저 임무 달성 기계가 고민이라니 이렇게 안 어울리기도 힘들다고 딘은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약간의 안쓰러움도 느꼈다. 카스티엘이라고 해서 저렇게 태어나고 싶고 살고 싶어서 저러고 있는 건 아닌지도 모른다. 지구의 자유로운 공기를 맛보고, 지구인 중에서도 특히나 자유로운 영혼 - ‘방종이겠지’라는 뇌리에서 들리는 샘의 목소리는 서둘러 털어내 버렸다 - 의 소유자인 딘을 만나고 나서 저 딱딱한 외계인조차도 조금쯤 감화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너와 관련된 일이다.” 심지어 카스티엘은 조금 부끄러워보였다. “너도 인정했다시피 너는 나를 싫어하지. 하지만 임무 수행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그 혐오감과 거리감을 걷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만약 카스티엘이 여자였다면 지금쯤 딘은 ‘훗, 나의 매력이란’ 이래가며 자아도취에 빠져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네가 내게 친근감을 느낄 방법이 없을까 형제들과 의논을 해 봤다.” “잠깐, 형제?” 딘이 카스티엘의 말을 막았다. “넌 그 갤럭시........... 어쩌고에서 일 시키려고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 “그런데 형제라니.......... 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동료 요원들이냐.” 카스티엘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너와 사이가 좋아질 방법을 써보려고 한다.” 샘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샘이 생각하기에 순식간에 딘과 사이가 좋아질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고 그는 저 천사 외계인이 여기서 갑자기 늘씬하고 화끈한 아시아계 미녀로 변신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카스티엘, 잠깐만요. 하기 전에 그 방법이 어떤 건지 미리 알려줄 수 있나요?” 카스티엘은 샘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딘이 알아듣기 편한 언어를 사용하는 거다.” “...............에?” 샘은 잠깐 혼란스러웠지만 곧 말뜻을 깨닫고 안도했다. 확실히 딘은 카스티엘의 저 말귀를 못 알아듣는 대화에 많이 짜증내고 있으니 그걸 고친다면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혐오감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최소한 대화는 더 부드럽게 진행될 거고 그럼 카스티엘이 바라는 업무상 관계는 확실히 호전될 것이다. ‘괜찮은 방법인데. 과연 GOD의 요원들도 공으로 우주를 넘나들며 일하고 있는 게 아니구나.’ 샘이 감탄하고 있는 동안 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다고 해서 저 외계 괴물과 친해질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지금처럼 뭐 간단한 말 한마디를 해도 문자 그대로가 아니면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보다는 훨씬 나을 게 분명하니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좋아. 어디 해봐.” 딘이 허락하자 카스티엘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참, 그런데 악마 쫓기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딘이 물었다. 카스티엘은 한 번 심호흡을 하더니 비장한 자세로 대답했다. “뭐 그럭저럭하고는 있어, 완전 망쪼가린 아냐.” 딘은 정지했다. 샘도 정지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카스티엘에게 고개를 돌렸다. “............뭐라고?” 카스티엘은 여전히 진지하고 심각했다. “뭐야, 더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돼? 일단 우리 쪽 인간...... 천사들이 니네 TASF에서 넘겨받은 추정 자료를 갖고 의심스러운 사건을 찾아서 악마새끼들을 찾아다니고 있어. 몇 놈은 이미 죽였고. 좀 살려서 정보를 짜내고 싶긴 한데 그것들도 참 찔긴 게.......” “자자자자자자자자잠깐마아아아안!!” 딘이 소리 질렀다. “뭐야, 그 말투는?” 딘은 지금 카스티엘을 만난 후 그 어느 때보다도 더한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가능하다는 사실이 놀라울 지경이었다. 카스티엘은 이전이나 전혀 다를 바 없는 침착하고 딱딱한 태도와 무게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뭐긴, 방금 말 했잖냐. 너도 알아먹을 수 있게 편한 말투로....” “닥쳐! 닥쳐! 닥쳐!” 딘은 언제나 말보다 행동의 중요성을 신봉하는 사람이었다. 외치면서 그는 동시에 카스티엘에게 와락 덤벼들었다. 덤벼들어서는 양 손으로 외계인의 입을 바람 한 점 샐 틈 없이 꽁꽁 틀어막았다. 샘이 조용히 한 손을 들어올렸다. “저기, 카스티엘 요원. 질문이 있습니다.” 입은 꽁꽁 봉해진 채로 카스티엘이 눈만 굴려 샘을 쳐다보았다. “그 ‘딘 윈체스터도 이해하기 편한 말투’의 모델, 그러니까 낱말이며 문장 구성의 소스가 누구인가요?” 카스티엘의 시선이 도로 딘으로 향했다. 말 한마디 없어도 형제는 바로 이해했다. 샘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외계인과, 그 외계인을 여전히 사생결단이라도 낼 듯이 부둥켜안은 채 코와 입을 콱 틀어막고 있는 자기 형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카스티엘.” 샘이 카스티엘의 양어깨를 꼭 쥐고 간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파트너 바꿔요! 저랑 같이 다닙시다!” “무,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 바보 새미!” 딘이 소리 질렀다. 그러나 샘은 진지했다. “제발요, 전 인류의 명예를 위해서, 아니 그 이전에 저의 제정신을 위해서 이 꼴은 더 두고 못 보겠어요! 제발 제게 오세요, 저 바보형보단 훨씬 행복하게 해드릴 테니까!” “야 임마 너 지금 니가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알고는 있냐!!” 딘이 카스티엘을 놓고 샘한테 덤벼들었다. 또다시 싸우는 윈체스터 형제를 보며 카스티엘은 고개를 갸웃했다. ‘알아듣기 쉬운 말투’의 효과가 너무 큰 나머지 두 요원이 자기에게 호의를 품다 못해 서로 파트너가 되려고 저러는 거라면 나름대로 성공인 셈이지만 그래도 형제끼리 싸우게 되는 건 너무 과한 것 같았다. “싸우지들 마라.” 카스티엘이 다시 말했다. “너희 둘 사이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 그러느니 너희만 양해해준다면 차라리 원래대로......” “양해할게!!” 딘이 샘의 목을 팔로 걸어 굳힌 채 급히 소리쳤다. “괜찮으니까, ‘제발’ 옛날 말투를 그대로 써 줘. 반감은 내가 줄여보도록 노력할게. 알았지? 응?” 카스티엘의 표정이 펴졌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조금 이해할 수 없는 과정이 있긴 했지만 결과가 좋게 나와서 카스티엘은 기뻤다. 역시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라도 인정해주는 법이라고 생각하며, 카스티엘은 고민하는 자신에게 ‘정 그렇다면 그 딘이 쓰는 말투를 너도 똑같이 써 봐라.’라며 딘의 대화를 수집해 패턴까지 정성껏 추출해준 우리엘에게 마음속으로 고마워했다. 역시 형제간은 의가 좋은 게 제일이었다. ------------------------------------------------------- ------------------------------------------------------- 구상은 전편 끝낼 때부터 했던 거지만 목요일까지만 해도 저렇게 샘이 카스티엘에게 열렬하게 프로포즈(?)하게 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들 아시겠지만 13화 때문에. AU, 패럴랠은 긴 호흡으로 쓰는 거니까 그 때 그 때 상황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이걸 확 샘캐스로 고쳐버려?’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제 겨우 시작부분이니 지금 커플링을 뜯어고쳐도 안 될 것 없을 것 같기도...................? http://ntkorea.egloos.com/5191684
나리타 료우고 3개월 연속발간이래요!!! 번역자를 쥐어짜는 이 더러운 NT!!라고 해야 옳겠지만 독자 입장은 그저 기쁠 뿐. (이걸 한 달만 일찍 했어도 NT다이어리를 탈 수 있었을 텐데, 왜 대원은 매년1,2월달엔 내가 안 사는 책만 골라 내는 걸까?) 분위기를 보아하니 듀라라라 애니화에 맞춰 듀라라라를 팍팍 내고 싶은데 계약상 순서대로 내야 하고, 그러니 듀라라라를 빨리 내기 위해서라도 다른 것도 빨리 내야해서 이런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 것 같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리타 료우고 본인도 3개월 연속발간 한 적 있고, 밀린 권수를 생각할 때 필요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 빨리 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니 어떤 퀄리티로 나오든 애니화 대환영! 기왕이면 뱀프도 애니화 되면 좋을텐데. (뱀프가 나오려면 앞으로 몇 권이.... 크흐흐흐흑) 하라야마씨는 애니화 하면 적합할 것 같으면서도 애니화 하기 어렵지 싶어 난감하지만. 저번달도 이번 달도 안 나왔다고 끊겨서 원서를 사려다 원서로 읽었다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신간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길 것 같아 못 그러고 있었는데. 제발 이 참에 조금이라도 따라잡아봅시다. 아니 최소한 간격을 더 벌리지는 맙시다.
다음날 아침, 딘의 기분은 이보다 더 최악이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최악을 달리고 있었다. 첫째. 고개발 외계인 덕분에 그는 지난 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그건 그래도 괜찮았다. 원래 이 짓 하다보면 하루 이틀 쯤 날밤 새는 건 일상다반사고 그 정도 버틸 체력은 있었다. 그 밤새 한 일이 무슨 14살 먹은 피 끓는 중학생 마냥 포르노에 관심을 보이는 겉보기엔 멀쩡한 성인 남성한테 ‘에비~ 그런 거 보면 못써!’ 라고 떼어놓는 일이었다는 게 두통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그건 그래도 괜찮았다. 둘째. 그가 출근하자 다른 직원들이 - 상사고 동료고 가리지 않고 - 공연히 히죽거리거나, 공연히 싱글벙글하거나, 공연히 헛기침을 하거나 서류 너머로 얼굴을 가리거나.... 아무튼 열 받는 반응을 보였다. 그것만 해도 아직 괜찮았다. 자랑은 아니지만 사건 조기 해결률 1위이자 뭘 필요 이상으로 때려 부수거나 자기가 필요 이상으로 다치거나 하는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딘 윈체스터는 사람들이 그의 등 뒤에서 수군거리거나 몰래 째려보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물론 기분 좋은 일은 아니자만 그래도 이 정도면 견딜 수 있는 범주에 들었다. 그리고 셋째. 딘은 차 조수석을 흘끔 보았다. 아주 잠깐, 0.1초도 안 되는 순간 흘끔거렸을 뿐인데도 생전에 한 번 깜빡거리지도 않는 것 같은 새파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젠장!’ “왜 그러지, 딘?” 외계인이 옆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암.... 것도 아니야.” 딘은 어금니를 물어 씹으며 앞으로 시선을 되돌렸다. 운전자에게는 전방 주시 의무가 있으니까. “내가 네 임무 수행에 걸림돌이 될까 걱정이 되는 거냐?” “응. 무지 많이.” 딘은 열심히 성실히 전방 주시 의무를 이행 중이었으므로 저 ‘천사’ 외계인이 어떤 표정인지 같은 거 보지 못했다. “그런 걱정이라면 안 해도 된다. 내가 전투력이 뛰어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오랜 기간 동안 현장 경험을 쌓았고 이제부터 퇴치하러 갈 지구의 비과학적인 존재들에 대해서도 데이터를 축적했어. 그러니............” “실제 사건은 데이터로는 알 수 없어.” 딘이 쏘아붙였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넌 절대 나서지도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거나 하지도 말고 그냥 차 안에 얌전히 앉아있어. 알겠어? 내가 해도 된다고 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란 말이야.” “딘.” “시끄러, 우주 저 너머에서는 네가 얼마나 유용했는지 어쩐지 몰라도 여기서는 초보야. 난 베테랑이고. 그러니 내 말에 따라. 알아들었지? 논쟁 끝.” “논쟁은 하지도 않..” “닥쳐.” 딘에겐 참 다행하게도 이 외계인은 그래도 닥치라는 말은 비교적 잘 알아들었다. 어쩌면 외계인 전부가 이런 건 아니고 나머지는 보다 인간 기준으로도 상식적이어서 이놈은 날마다 상사며 동료들한테 닥치란 소리를 듣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지금 딘의 기분에는 조금도 도움이 안 되지만. ‘어째서 이딴 놈하고 같이 사냥을 나가야 하는 거야?!’ 출근하고 바로 지금은 악마관련 사건 진행 중인 건 없고 저 가까운 곳에 늑대인간으로 추정되는 괴사건이 발생했으니 가서 가볍게 한 탕 뛰고 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딘은 바비를 끌어안고 키스라도 해 주고 싶었다. 단순하고 깔끔한 사냥. 초자연적인 괴물을 때려잡고 사람들을 보호하는 경쾌한 임무. 밤새 외계 괴물에 시달린 스트레스를 풀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일은 없을 것만 같았다. 그 스트레스의 근원을 달고 가야 한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물론 딘은 항의했다. “어째서요, 저건 그 ‘악마’들이나 쫒게 하면 되잖아요?!” “그게 그렇게 쉬우면 내가 말을 안 하지.” 바비는 당장이라도 ‘바보 녀석’하고 말할 것 같았다. “어디 악마들이 ‘나 악마입니다. 여기서 뭔가 꾸미고 있습니다.’ 이러고 활동하겠냐? 우리한테는 어디까지나 ‘기괴하고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사건’으로 들어오고, 그 중에서 어떤 게 악마가 저지른 짓인지 어떤 게 늑대인간이나 유령이 저지른 짓인지 알려면 직접 나가봐야 한단 말이야.” “그래서요?”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외계인들도 보통 사냥처럼 보이는 곳에 나갈 일도 생긴다고.” “그럼 봐서 흡혈귀보다 더 괴상한 일이 일어난 데에다 저걸 보내면 알아서.........” 말하고 딘도 깨달았다. ‘인간 성행위 모음집’ 운운하는 말이 안 통하는 고개발 외계 괴물을 자기들끼리 풀었다가는 그야말로 TASF가 총출동해야 할 만한 대참사가 일어나리란 것을. 딘 윈체스터는 다른 많은 보통 사람들의 목숨과 안녕과 덧붙여 제정신도 지키는 전사였다. 이 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해도 어째서 이놈이냐고! 하다못해 다른 천......... 외계 괴물로 바꿔줘!’ “딘.” 아까 그리도 간곡하게 부탁한 말도 잊고 옆자리의 외계인이 허가받지 않은 발언을 했기 때문에 딘은 우선 눈부터 부라렸다. “뭔데? 쓸데없는 소리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카스티엘은 혼란에 빠졌다. “국물.......... 이 있어야 하나? 무슨 국물?” “됐어.” 운전 중만 아니었으면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몸을 뒤틀고 싶었다. 그러나 딘은 참았다. 지금 그딴 짓을 했다간 그의 사랑스런 베이비가 어디 다른 차나 나무 같은 델 들이받고 찌그러질지도 몰랐다. 카스티엘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에... 강조 표현이었을 뿐이니까 그 눈빛 집어 치워.” “지구인들의 언어는 단순하다고 생각했는데 표현이 이해하기 힘들군.” 저개발 언어 운운할 때 느꼈던 짜증이 조금 가라앉았다. 딘은 조금쯤 관대한 마음이 되어 입을 열였다. “그래서, 뭐?” “너는 나를 싫어하는 거지?” “그래.” “어째서?” “말할 이유 없어.” “있다.” “뭐가?” “동료 사이에 불화가 있으면 임무 수행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네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파악해서 해결..” “해결 불가능한 문제니까 신경 꺼. 그러고 난 너 때문에 일을 망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으니까, 그냥 끼어들지 말고 닥치고만 있으면 돼.” “내 도움은.” 딘은 즉각 말꼬리를 잘랐다. “필요 없어.” 카스티엘은 딘을 한 번 쳐다보고 자기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도 조금은 눈치 채고 있었다. 딘이 자신의 어떤 점을 가장 싫어하는지. 하지만 딘은 지미 노박에 대해선 언급도 하지 말라고 했고, 그는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지미에 대해 말하지 않고는 더 이상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했다. 카스티엘은 그저 겉보기로는 구별되지 않는 불편한 태도로 침묵을 지켰다. 같이 지내다 보면 딘도 자신을 알아주리라 희망하면서. 물론 딘은 카스티엘의 진가 따위 알아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사람들은 가끔 딘은 쌈만 할 줄 알고 조사 같은 건 전부 샘이 한다고 오해하곤 하지만 물론 딘도 조사를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모든 조사를 혼자서 진행했다. 옆에서 카스티엘이 무척 궁금한 듯이 그를 졸졸 따라다녔으나 무시했다. 무시하고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나쁜 놈은 누군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하나도 알려주지 않았다. 당연히 딘은 싸울 때도 혼자 싸울 생각이었다. 혼자서 순식간에 일을 해치우고 외계인 앞에서 으쓱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늑대인간을 찾아내서 잡으러 갔을 땐 이미 그들도 사냥꾼이 오리란 걸 예상해서 떼로 몰려 사냥감이 사냥꾼을 잡을 준비를 해 놨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이 말귀도 못 알아듣는 말썽쟁이 외계인이 손을 뻗는 것 만으로 딘을 타고 앉은 늑대인간을 방 반대편으로 날려버리고 한 손으로 늑대 인간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목을 꺾어 버리며 대활약을 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지, 이 녀석 칼에 찔려도 총에 맞아도 멀쩡한 고강도 외계인이었지.’ 딘은 뇌진탕으로 희미해지는 눈을 비비며 카스티엘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혼자서 늑대인간 다섯을 상대하면서도 그의 뒷모습은 여유가 있었다. 염동력인지 뭔지 벽에 처박힌 늑대 인간은 몸부림 쳐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모두 행동불능으로 만든 뒤 카스티엘은 딘이 떨어뜨린 총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딘에게 다가왔다. “왜?” 어질어질한 머리를 가누며 딘이 물었다. “네가 처리해라.” “이미 네가 다 끝내놓고선?” “나는 이 총을 어떻게 쏘는지 모른다.” 딘은 눈을 꽉 감았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자동 권총 하나 쓸 줄 모르는 고개발 고문명 외계인 이라니. 그럼 이놈들은 평소에 어떤 무기를 쓰는 걸까 딘은 궁금해졌다. 설마 우주공간에서도 맨손으로 싸우지는 않을 텐데. 내키지 않는 기분으로 딘은 총을 받아들었다. 이래서는 내내 무시하고 구박했던 카스티엘이 이룬 성과를 결과만 홀랑 자기 것으로 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물론 보고서에는 일어난 일 그대로 쓸 거지만 딘의 관점에서 사냥이란 보고서를 쓸 때가 아니라 괴물 놈들 머리에 총알을 박아줄 때, 또는 그놈들 목을 자를 때 끝났다. (이런 관점 역시 딘이 카스티엘과 파트너가 되는데 큰 몫을 했다.) 그러니 카스티엘이 제압한 늑대인간을 자기가 숨통만 끊는 게 내킬 리가 없었다. “딘, 뭘 기다리고 있는 거지? 혹시 머리의 손상이..........” “괜찮아.” 딘은 억지로 일어섰다. 그리고 늑대인간들을 사살했다. “끝났군.” 카스티엘이 말했다. 딘은 그를 구석구석 뜯어보았다. 카스티엘은 또다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카스티엘에게는 자기가 이들을 무찔렀다고 자만하거나 큰소리치던 딘을 비웃는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딘이 혼자 이 늑대 인간 떼거리를 전부 무찔렀다고 해도 마찬가지 반응일 것 같았다. “가자.” 딘이 말하고 돌아섰다. 임무가 완수되었으니 저들에겐 누가 활약했고 안 했고는 사소한 일일 뿐인 것이다. 감정도 욕망도 없는, 맡은 일을 하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존재. 딘은 이 불가해한 외계 생물을 조금 이해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날 저녁 트래비스는 경천동지할 현상을 겪었다. “딘 윈체스터, 내가 재촉하지도 않았는데 네가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벌써’ 써서 가져오다니.............” 늙고 깐깐하고 책임감 강한 헌터는 딘이 서류뭉치를 들고 그의 책상 앞에 나타나자 그만 감격해 말을 잇지 못했다. “.......만약 거기다 역시 외계 괴물을 나한테 붙이길 잘했다던가 뭐 그런 비슷한 말이 붙을 경우 전 앞으로 평생 한 달 안에는 보고서 안 쓸 겁니다.” 이를 가는 소리에 섞여서 말이 조금 불분명해졌지만 트래비스는 알아들었다. 그가 고개를 돌리고 헛기침을 했다. “뭐, 그래. 어땠냐, 외계인과 함께 하는 늑대인간 사냥은?” 이번엔 딘이 고개를 돌렸다. 그라도 이런 참담한 실패에 대해 떠벌이고 싶지는 않았다. 결과는 성공했다면 더욱. “무지 잘 싸우던데요, 그놈.” “왜, 혼자서 늑대인간 서넛을 한 방에 무찌르기라도 했어?” 딘은 침묵했다. 트래비스는 긍정을 알아들었다. “그 외계인 - 카스티엘은?” “뭐 누가 찾는다느니 어쩌고 하곤 뿅 사라졌어요.” 딘이 불퉁하게 말했다. “넌 그 놈 싫어하는 거냐?” 딘은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 괜찮다. 당연한 일이지.” 그렇게 당연하게 싫은 놈을 자기 파트너로 붙여줬냐고 딘은 항의하고 싶었다. 그러나 트래비스의 심각한 분위기가 그의 말을 막았다. “딘 윈체스터.” 트래비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놈을 잘 관찰해라.” “잘 관찰해서 뭐하게요, 알아낼 약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을 리가 없어. 세상에 완벽한 괴물이 어디 있냐?” “너도 그렇겠지만 난 그놈들을 믿지 않아. 초자연적인 존재 치고 인간에게 도움 되는 것들은 없어. 안 그래? 우릴 돕겠다느니 어쩌니 해도 애초에 그 악마라는 것들도 원래는 그 놈들하고 똑같았던 거 아니냐. 잘 봐줘야 자기네들이 싼 똥 치우고 있는 건데 무슨 큰 은혜라도 베푸는 것처럼 생색이나 내고.” 카스티엘은 적어도 생색은 내지 않더라고 딘은 생각했으나 지금 할 말이 아니라 잠자코 있었다. “나는 그놈들이 좋은 의도로 지구에 왔다는 자체를 믿을 수 없어. 어쩌면 짜고 연기를 하는 지도 몰라.” “하지만, 그 정도로 강하면 굳이 짜고 어쩌고 할 필요도 없이 뭐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놈은 연기 따위 때려죽인대도 못할 것 같고.’ “모르지. 그 놈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쩌면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러니 그런 걸 알아내란 말이다.” 트래비스가 딘에게 바짝 얼굴을 들이대었다. “그들이 인간을 존중하고 보호할 거라고 믿을 수 있나? 설령 우리에겐 정말 나쁜 마음 품은 게 없고, 그 자기네 배신자를 때려잡는 것 외에 아무 목적이 없다 해도 우리는 그들 보기엔 미개한 종족일 뿐이야. 이용하고 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해서 이상할 건 없어.” 딘의 머릿속에 지미가 떠올랐다. 악마들의 흉계에 말려들어 목숨을 잃고, 시체마저 천사에게 빼앗겨 버린 사람이. “뭘 꾸미는지 하고 그놈들 약점, 우선은 그 두 가지만 알아내면 되는 거죠?” 트래비스는 만족한 것 같았다. “맞아요.” 딘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일을 하는 건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설령 저 외계인들이 완전히 우호적이고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지키기 위해 몸 바쳐 노력할 작정이라고 해도 그 정도는 알아둬야 했다. 손도 댈 수 없을 만큼 강대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존재들이 아무 제약 없이 지구를 활보하게 내버려 두다니 안될 말이었다. 초자연적인 존재는 믿을 수 없다. 선량한 마음을 품고 있는 늑대인간이 있다 해도 보름달이 뜨면 날뛰며 사람을 잡아먹는다. 하물며 본성도 생태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대를 말만 듣고 덥석 믿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다. 딘은 카스티엘이 지구는 커다란 초콜렛 케잌 같다고 했던 걸 생각했다. 표현은 정확히 그게 아니었던 것도 같지만 아무튼 그랬다. 악마들이 지구를 노리는 데도 이유가 있다고. 그럼 그놈들 역시 지구를 노려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악마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니 대응이 쉽도록 아예 주둔지를 만들고 자기들이 지배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았다. 딘은 카스티엘을 생각했다. 늑대인간을 순식간에 쓸어버리던 그의 힘을. 감정도 개인적인 욕망도 없이 오직 지시받는 대로 행하는 게 전부인 전사를. 적으로 돌아서면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다. 물론 딘은 위험한 일에는 더 앞장서서 머리부터 뛰어드는 사람이었다. 질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다. 그가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 ---------------------------------------------------- ---------------------------------------------------- 13화 프로모 영향으로 딘 고자도가 크게 하강한 지금 부지런히 딘캐스를 써야겠지요. 지난 예를 생각해 볼 때 언제 또 짜게 식을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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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r로 시작하..
by 빨간반지 at 02/10 단델님은 이미 알고 있어.. by 빨간반지 at 02/09 님.. 왜 ㅜ.ㅜ 이제 비.. by 단델리온 at 02/09 뒷북 괜찮습니다. 오히려.. by 빨간반지 at 02/09 제가 이걸 지금 읽고.... by NaDa at 02/08 이상하게도 제가 쓰는 .. by 빨간반지 at 02/08 죄송하지만 1~4번 어디에.. by 빨간반지 at 02/08 화산섬 본관
hicstans's multi isles for love 팬픽션 위주인 홈입니다. 현재 (단 하나라도 글이) 있는 건 슬레이어즈 (제르제롯, 제르리나) 아포크리파 제로 (플라제이, 알렉사피 위주 제이드 총수) 안젤리크 (수암 광암 위주 클라비스 총수) 강철의 연금술사(에드로이,하보로이 위주 대령총수) 해리포터(해리-세베루스) 엑스맨(스콧 서머즈) 유희왕(진유우기-카이바) 마비노기(루에타르) 테니프리(..포스팅참조 요망;;) 아이실드 21(히루마 총수)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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